영동 추풍령중학교는 13일 기존의 딱딱한 졸업식을 넘어, 학생들이 주인공인 감동 가득한 졸업식과 타임캡슐 매설식 등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졸업식은 새로운 세상으로 힘차게 도약하길 바라는 '세로토닌 모듬북 공연'과 '포토존 사진 촬영' 등 문화제를 떠올리게 하는 사전 마당으로 시작됐다.

이어 졸업 축하 영상, 졸업생들의 공연 및 소감 발표, 재학생·교사 및 참가자들의 축하인사 등의 프로그램으로 다채롭게 진행됐다.

졸업생들은 직접 준비한 공연을 선보이며 중학교 생활의 아쉬움을 딛고, 힘차게 새 출발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특별마당으로는 올해로 19년째 시행중인 타임캡슐 매설식을 진행했다.

이 타임캡슐은 20년 뒤 개봉하게 되며, 졸업생들은 '20년 뒤의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 명찰이나 영상 등 자신의 추억이 담긴 물건을 타임캡슐에 담았다.

특히, 농촌 작은 학교의 존립이 위태로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참가자들은 추풍령중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지역 사회의 활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추풍령중은 2016~2017년 행복씨앗학교 준비교를 거쳐, 2018년 행복씨앗학교로 새 출발을 하게 된다.

이는 농촌 작은 학교가 처해있는 어려운 조건들을 능동적인 학교 교육의 변화로 이겨내려는 노력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묻은 타임캡슐을 20년 뒤에도 기쁘게 다시 열어볼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이 기대하고 있다.

손채진 담당교사는 "졸업생이 주인공이 되는 졸업식으로 준비를 해서 졸업생과 참가자 모두 특별한 졸업식을 즐길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타임캡슐 매설 행사 등 좋은 전통을 바탕으로, 신선한 프로그램을 추가해 새로운 졸업식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영동=배은식 기자 dkekal2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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