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속한 자금 지원·외국인투자지역 지정 등 촉구

위기 벗어난 한국GM 협력업체·대리점 "이제부터가 중요"
조속한 자금 지원·외국인투자지역 지정 등 촉구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한국GM 노사가 23일 자구안에 극적으로 합의해 법정관리 신청 위기를 넘기자 부품 협력업체와 대리점 등 관련 업계는 일단 안도하면서도 앞으로의 사태 전개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한국GM 협력업체 비상대책위원회가 속한 '한국GM 조기 정상화 및 인천 경제 살리기 범시민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만시지탄이지만 노사 합의를 환영한다"며 "정부와 한국GM 노사는 국민과 소비자에게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할 방안을 조속히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이어 "한국GM에 대한 자금 지원과 외국인투자지역 지정, 한국GM 협력업체 및 관련 업체에 대한 지원도 하루빨리 실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GM 사태가 두 달 넘게 이어지면서 내수 판매가 반 토막 나자 본사 공장뿐 아니라 협력업체와 영업 일선은 직격탄을 맞았다.

최악의 경우 한국GM이 철수하면 차량 단종이나 애프터서비스(AS) 문제로 중고차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걱정하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GM의 내수판매는 군산공장 폐쇄가 발표된 올해 2월 5천804대로 작년 같은 달보다 48.3% 줄었다.

3월에는 1년 전보다 57.6%나 감소한 6천272대에 그쳐 국내 완성차업체 5개사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한국GM이 내수 판매 순위에서 업계 꼴찌로 처진 것은 2002년 창사 이래 이번이 처음이었다.

고상용 한국GM 전국대리점발전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회장은 "한국GM 노사 합의는 환영하지만 대리점이나 협력업체 입장에선 이제부터가 중요하다"며 "전국적으로 3천900여 명에 달하던 대리점 영업사원이 절반으로 줄어든 심각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고객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신차출시와 프로모션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GM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전국 쉐보레 대리점은 284개로 작년 4월과 비교해 16개 줄었다.

업계에서는 100% 대리점 방식으로 운영되는 한국GM 특성상 경영 정상화가 이뤄져도 영업사원들의 이탈로 인한 판매망 회복에는 상당 기간이 걸릴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s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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