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규 시장, 민주당 현직 단체장 유일 경선서 고배
제천·단양 국회의원 송광호·권석창 연이어 ‘낙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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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근규, 송광호, 권석창
“현직 정치인들이 남아나질 않네…” 지역구 국회의원이 중도 낙마하고, 현역 시장이 지방선거 경선 과정에서 고배를 마시는 등 지역 정가에 이른바 ‘현직 수난사’가 이어지고 있다.

선거법 위반에 대한 처벌이고, 4년 임기 동안 펼쳤던 시정에 대한 ‘성적표’라 볼 수 있지만 높아진 유권자들의 표심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선거관리위원회는 6·13지방선거 제천시장 후보로 16일 이상천(57) 전 제천시 행정복지국장을 결정했다. 이 전 국장은 경선에 맞붙은 이근규(58) 현 제천시장과 이경용(51) 전 금강유역환경청장을 근소한 차로 누르고 예선을 통과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현직 단체장이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것은 제천시장이 유일하다.

이 시장은 득표율에서 34.94%를 얻어 이 전 국장(34.24%), 이 전 청장(30.82%)을 앞섰다. 하지만 두 정치 신인에게 가산점 10%를 주면서 최종 득표율에서 이 전 국장(37.10%), 이 전 청장(34.75%)에 이어 3위(34.67%)에 그쳤다. 공직선거법은 ‘경선 후보자로서 당해 정당의 후보자로 선출되지 아니한 자는 당해 선거의 같은 선거구에서는 후보자로 등록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이 시장은 이번 선거에는 재선 도전이 불가능하다.

현역 제천시장의 수난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도 ‘역대급 이변’으로 연출됐다. 당시 새누리당 최명현 시장은 초반 압도적인 우세에도 불구하고,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으로 경쟁했던 이근규 시장에게 패해 재선에 실패했다. 이로써 현직 제천시장이 ‘상당한 현직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도 2번의 지방선거에서 연달아 재선에 실패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여기에다 최근 자유한국당 권석창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제천·단양 지역구 현역 국회의원도 연이어 중도 낙마하는 불명예를 기록했다. 이 지역구는 2015년 11월 4선의 송광호 전 의원이 뇌물수수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돼 의원직을 잃었고, 권 전 의원 역시 지난 11일 대법원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당선 무효형 확정돼 낙마했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재선 실패와 중도 하차로 현역 정치인들이 수난을 겪고 있다”며 “그만큼, 정치를 바라보는 유권자들의 눈이 높아진 것으로 봐야한다”고 분석했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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