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여성정책개발원장 사퇴이어, 地選 뒤 충남연구원장 사의 표명
임기 채우겠다는 인사들도 있어, 공석 5곳… 양승조측 “신중히 결정”

6·13 지방선거 이후 새로운 지사가 당선되면서 일명 ‘안희정 사단’이라고 불렸던 일부 충남도 산하기관장들의 거취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3개월 사이 기관장 2명이 잇따라 사의를 표명했기 때문이다.

임명 당시 안희정 전 지사의 측근 인사로 분류되기도 했던 도 산하기관장은 최진하 충남보건환경연구원장과 허재영 충남도립대 총장, 강현수 충남연구원장, 허성우 충남여성정책개발원장 등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안 전 지사의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캠프에 참여하거나 선거 과정에서 조력자 역할 등을 해왔다. 이 때문에 안 전 지사의 성폭행 논란 이후 사퇴하면서 도청 안팎에서는 해당 인사들의 거취 문제가 관심의 대상이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지난 3월 말 허성우 충남여성정책개발원장이 일신상을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뒤 원장직을 내려놨다. 허 원장은 지난해 3월 초 원장으로 임명돼 2020년 3월까지가 임기였지만 돌연 사임한 것이다. 허 원장은 사임 후 애초 교수직을 역임했던 대학으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지방선거가 끝난 뒤인 지난 22일에는 강현수 충남연구원장이 양승조 충남지사 당선인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강 원장은 내년 7월 31일까지 임기가 남아있었지만 지방선거 전부터 원내 관계자들에게 사의를 표명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강 원장에 대한 사표 수리는 진행되지 않았지만 7월 중 절차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충남연구원 관계자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 민선 7기 시작에 앞서 새롭게 출발하는 것이 더 좋지 않겠나하는 생각이셨던 것 같다”며 “강 원장은 학교로 돌아가실 수도 있고, 다른 곳에서 일하실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19대 대선에서 안 전 지사의 캠프 전문가로 참여했던 허재영 충남도립대 총장과 환경정책특보를 맡았던 최진하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임기를 채우겠다는 입장이다. 허 총장은 최근 도립대가 교육부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에서 예비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되면서 부담을 어느 정도 덜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2021년 5월까지 임기가 남은 허 총장은 교육자로서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이다. 최 원장의 경우 내년 7월까지 임기가 남은 상황이다.

도 산하기관 중 기관장 자리가 공석인 곳은 서산의료원과 충남청소년진흥원, 충남여성정책개발원, 백제문화제추진위원 등 4곳이며, 강현수 원장의 사표가 수리될 경우 1곳이 추가돼 5곳이 된다.

이와 관련해 양승조 충남지사 당선인 측은 “구체적인 인선 계획은 없다”며 “기존의 산하기관장과도 공식적인 스킨십은 없었다. 법적으로 언제까지 공석을 채워야 한다는 기준도 없기 때문에 최대한 늦추면서 신중하게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당 기관장들에 대해 도 공무원노조 등 도 관계자들은 “조직에서 불협화음이 있거나 능력이 없는 인사들도 포함돼 있다”며 “안 전 지사와 아무 상관이 없다고 선을 긋고 잇지만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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