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아시안게임 동메달 8개, 이지환·구주영 ‘첫 金’ 도전

공수도로도 불리는 가라테는 일본 오키나와가 발상지다. 당시 오키나와는 일본 본토의 지배를 받던 터라 무기를 소유할 수 없어서 맨손으로 외적과 맞서야 했다. 일본어에서 '비어 있다(空)'는 뜻의 '가라', '손'을 가리키는 '테'가 결합한 가라테(空手)라는 맨손 무술이 발달한 배경이다. 가라테는 태권도에서 선수가 1대 1로 대전하는 '대련'에 해당하는 '구미테'와 '품새'에 해당하는 '가타'로 나뉜다.

태권도는 화려한 발기술, 가라테는 손기술을 중시하는 게 큰 차이다. 다른 독특한 특징도 있다. 가라테는 대부분 격투기와 달리 실제로 상대를 때리면 안 된다.

이를 '슨도메'라고 부른다. 무도에서 슨도메란 상대를 공격하되 상대방 바로 코앞에서 멈추는 것을 말한다.

슨도메를 처음 시작한 건 검도다. 처음에는 진검을 사용하기에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었고, 죽도를 사용한 뒤에도 부상을 막기 위해 닿기 직전에 멈추는 슨도메가 나왔다. 때리되, 때리지 말아야 하는 가라테를 그래서 선수들은 "가장 어려운 종목"이라고들 표현한다.

구미테의 경우 경기 시간은 남자는 3분, 여자는 2분이다. 점수 차가 8점 이상 벌어지면 중간에 시합이 끝난다.

가라테는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아시아권에서는 종주국 일본을 포함해 이란, 카자흐스탄, 말레이시아가 강국으로 꼽힌다.

한국은 아직 시상대 꼭대기에 오른 적이 없다.

2002년 부산 대회에서 동메달 1개를 따낸 것이 첫 메달이다.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동메달 3개, 2014년 인천 대회에서 동메달 4개를 수확했다.

오는 18일 개막하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 12개가 걸려 있다.

구미테에 체급별로 10종목(남자 5, 여자 5), 가타에 남녀 각 1종목으로 구성됐다.

소노하라 다케시 감독, 신조 타케루 코치가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총 8명의 선수가 출전해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4년 전 인천에서 동메달로 아쉬움을 삼켰던 이지환(남자 67㎏급)이 사상 첫 금메달을 향해 재도전한다.

또한, 올해 동아시아 선수권대회에서 1위에 오른 구주영(남자 60㎏급),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한 박희준(남자 가타), 김무일(남자 75㎏급)도 메달을 노린다.

여자부에서는 안태은(55㎏급), 신수정(61㎏급), 임미성(68㎏급), 웡에이다(가타)가 태극마크를 달았다.

2010년 광저우에서 동메달을 수확해 한국 여자 가라테 선수로는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가 된 안태은은 인천에 이어 또 한 번 아시안게임 무대를 밟는다. 웡에이다는 한국-뉴질랜드 이중국적으로 아버지가 중국계 뉴질랜드인, 어머니가 한국인이다. 대한카라테연맹 관계자는 "이번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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