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재난 수준의 미세먼지 습격이 오는 6월 장마 전까지 지속적으로 반복될 전망이다.  

여기에 올해 황사 예상 발생일수 역시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돼 올 봄 최악의 대기질을 예고하고 있다. 

올 봄 미세먼지는 이례적으로 고농도에, 시기도 평년보다 보름여 간 앞당겨졌으며 기간은 장기화되고 있다.

보통 우리나라 봄철 미세먼지 수치는 대체로 3월 중순부터 6~7일간 높아지는 특성을 나타낸다.

하지만 올해는 그 시기가 2월 말로 대폭 빨라졌다. 

농도 역시 최근 5년(2014~2018년)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고 비상저감조치도 연일 최장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의 가장 큰 원인으로 고기압 즉 ‘대기 정체’를 꼽는다.

고기압은 바람이 약하고 이동 속도가 느린 특징이 있는데 현재 중국은 물론 우리나라까지 고기압 세력에 갇혀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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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시계 방향으로 바람이 불기 때문에 중국발 미세먼지가 우리나라에 유입되기 최적의 조건이 된다.

풍속 역시 매우 느려 미세먼지를 비롯한 국내 오염물질이 빠져나가지 못한 채 수일간 축적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예보센터 장임석 과장은 “한반도 일부 남쪽지역서는 저기압이 고기압을 밀어내 비를 뿌리며 미세먼지가 다소 완화됐다”며 “그런데 충청권을 비롯한 서쪽지역은 고기압 세력이 강해 저기압이 들어오질 못하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봄철 황사의 발생일수는 평년(5.4일) 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되며 사상 최악의 ‘숨 막히는’ 봄날이 예상된다.

봄철엔 몽골 등 고원 지역에 쌓였던 눈이 녹으며 황사가 발원하기 좋은 지면 상태가 되는데 기상청은 역학기반(현 기후예측시스템에 황사발원 알고리즘 탑재) 황사예측모델에서 올해 평년 수준보다 높은 황사 발생을 예측했다. 

가장 효과적인 대기질 개선책은 역시 ‘비’다.

최소 시간당 20mm가 넘는 집중적인 소나기가 필요한데 현재까지 충청권에 예보된 강한 비 소식은 없다. 

다만 5일부터 대륙고기압(북풍)의 영향으로 찬 공기가 유입되며 미세먼지가 조금씩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장 과장은 “그동안 워낙 농도가 높고 축적이 오래 돼 수치가 한 번에 뚝 떨어지진 않고 ‘매우 나쁨’에서 ‘나쁨’ 수준으로 조금씩 완화될 것”이라며 “하지만 장마철인 6월 전까지 이 같은 현상은 반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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