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문화예술인에 죄송”, 최소 4개월 직무대행체제

<속보>=이춘아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가 임기를 마무리 하지 못하고 결국 중도 사퇴했다.

박찬인 전 대표에 이어 이춘아 대표까지, 대전문화재단 리더의 불명예 퇴진은 이번이 두 번째다.

이 대표는 20일 기자들과 만나 “더 이상 문화예술계 갈등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사의를 표명했다.

설 연휴 직후인 19일 대전문화재단 이사장인 김택수 대전시 정무부시장을 만나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의 사퇴 결정은 최근 지역 문화예술단체가 촉구한 사퇴 성명서를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2016년 9월 12일 제5대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춘아 대표는 임기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그는 “대전시민을 비롯해 문화예술인들께 송구할 따름이며 갈등으로 더 이상 번지지 않도록 빠른 시일 내 사퇴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판단을 했다”며 “묵묵히 성실히 일한 재단 직원들의 성과가 잘 드러나지 않아 안타깝고 재단의 위상을 약화시킨 점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문화재단이 지역 문화예술발전을 위해 정상적인 역할을 해 나가길 간절히 바라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의 사직이 처리되면 대전문화재단 정관에 따라 내달 1일부터 당연직 이사인 이화섭 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이 대표이사 직무를 대행하게 된다. 차기 대표이사의 인선 절차는 오는 6월 지방선거 이후에나 가능해 최소 4개월간 직무대행체제로 운영된다.

박찬인 전 대표이사 역시 각종 잡음으로 임기를 9개월여 남기고 중도 사퇴한 바 있어 재단 내 근본적인 경영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일단 안타까움을 표하며 재단과 문화예술계의 조기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역예술계의 다양한 의견을 수용해 내부진단 등 혁신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전문화재단은 그동안 ‘국제기타콩쿠르 불공정 심사’ 등 잇따른 잡음을 빚으며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대전시연합회 등 3곳이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이춘아 대표의 직무수행능력과 행정관리능력 부분에서 조직을 이끌 리더로서의 역량이 부족하다며 사퇴를 요구한 바 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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