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형 행복리포트]
대세연, 25개 행복지표 문항 조사
의료서비스 접근성 72.7점 ‘최고’
거주지·소득수준 따라 편차 있지만
상급병원 추가로 체감도 높아질듯
가족관계 만족도 전년比 대폭 상승
남성·전일제 근무자 일수록 높아
고용·일자리 안전성 최하위 그쳐

 

제3회 행복지표 측정 설문조사 결과 종합. 그래픽=김연아 기자. 
제3회 행복지표 측정 설문조사 결과 종합. 그래픽=김연아 기자.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최근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실시한 ‘1월 한국의 도시 브랜드 경쟁력 순위’가 발표됐다. 1위는 서울, 2위는 바로 대전이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도시의 경제, 문화, 사회, 환경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로 과학도시 대전의 브랜드 가치가 인정된 것. 그렇다면 전국 최상위 브랜드 가치를 지닌 대전의 시민들은 과연 얼마나 행복할까. 대전세종연구원(이하 대세연)은 이 근원적 물음에 답하기 위해 매년 시민을 대상으로 행복지표를 조사한다. 행복지표는 국가나 그 지역사회의 행복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 자료가 되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10월 23일부터 11월 17일까지 대전 거주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25개 행복지표를 물었고, 최근 그 결과가 공개됐다. 물론 다변화된 시대 속 행복이라는 추상적 개념을 몇 가지 정량적 지표로 일관하긴 어렵다. 하지만 시민의 행복권을 추구하고, 삶의 질을 향상 시키는 데는 충분한 역할을 할 것이다. 충청투데이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대전시민의 행복도를 분석하고 누구나 살고 싶은 대전, 시민이 행복한 대전이 되기 위한 방향성 짚고자 한다. <편집자 주>

 

대전시민들은 ‘의료서비스 접근성’에 높은 만족도를 보인 반면 ‘고용·일자리 안정성’엔 큰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세연은 대전시민의 행복도를 측정하기 위해 총 25개 문항을 지표화 했고 그 결과, 의료서비스 접근성 항목의 평균 점수가 72.7점으로 가장 높게 조사됐다.

이는 전년(62.6점) 대비 10.1점 증가한 수치다. 모든 지표 중 유일하게 70점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의료서비스 접근성 만족자는 전체 응답자의 72.8%로 전년대비 무려 25.7%p 증가했다.

실제 최근 대전지역 내 상급종합병원이 충남대병원에 이어 건양대병원까지 1곳 추가됐고, 오는 2027년 대전의료원 건립도 완공을 목표 중이라 체감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다만 거주지역에 따라 접근성에 편차를 보였다.

대덕구민의 만족도가 가장 낮았고, 예상 외로 동구민이 가장 높았다.

소득수준별로도 차이가 있었는데 저소득자일 수록 의료서비스 접근성이 떨어졌다.

월 소득 100만원 미만 구간의 경우 의료 서비스 접근성이 유일하게 60점대에 그쳤다.

그 다음 높은 대전시민의 행복지표로는 ‘가족구성원 간 관계만족도(68.2)’였다.

불만족과 보통 응답자는 줄고 만족은 전체 응답자의 61.2%로 전년대비 19.6% 증가했다.

물론 성별, 근무형태, 연령대, 소득수준별로는 가족구성원 간 관계에 있어 만족도에 차이가 있었다.

여성이 남성보다, 시간제 근무가 전일제 근무보다, 월소득 100만원 미만이 700만원 이상보다 가족관계에 있어 만족도가 낮았다.

그래도 전반적으로는 전년 대비 상승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음은 최하위 지표다.

대전시민의 행복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가장 큰 요인은 ‘고용·일자리 안전성(44.9점)’이었다.

전년 46.7점에 비해 1.8점 감소했는데 이번 조사에선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현재 직장을 갖고 있지 않은 응답자 중 ‘일자리가 안정적이다’라고 평가하는 응답은 전체 18.9%에 불과했다.

반대로 ‘안정적이지 않다’는 응답은 32.9%로 전년대비 2.1%p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거주지는 중구가 특히 고용 불안정이 컸다.

다만 직장이 있는 시민의 경우, 일자리 안전성 평가가 전년대비 8.5점 상승해 59.3점으로 조사됐다.

직장유형으로는 외국계기업과 전문적 기업(법률회사 등)의 안전성이 각각 46.7점, 46.9점으로 낮았다.

이밖에 대전시민은 ‘근심이나 걱정도’가 전년과 비교해 높아졌고, ‘소득 충분성’과 ‘시정에 대한 인지도’가 하위 지표로 분류됐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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