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 시각장애인協 의견수렴
방안 마련 뒤 시공지침 전달계획
일부구역 점자블록 주변 띠 둘러
대전 전역 확대 가능성 검토 중

사진 = 대전의 한 교차로에 조성된 옐로카펫. 시각장애인들이 이용하는 점자블록과 색상이 같아 구분이 어렵다. 김중곤 수습기자
사진 = 대전의 한 교차로에 조성된 옐로카펫. 시각장애인들이 이용하는 점자블록과 색상이 같아 구분이 어렵다. 김중곤 수습기자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속보>=스쿨존 내 옐로카펫과 점자블록의 동일한 색상이 약시 환자의 통행을 위협한다는 본보 보도 이후 대전시와 5개 자치구가 시각장애인단체와 함께 문제 해결에 나섰다. <4일자 4면 보도>

7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시각장애인 통행불편 해소를 위한 옐로카펫 개선사업’에 나섰으며 이달 중 시각장애인협회와 관계기관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옐로카펫과 점자블록을 구분하는 방안을 마련한 뒤 각 자치구에 시공 지침을 전달하겠다는 입장이다.

약시 환자는 점자블록의 색상을 인식해 도보 위에서 진행 방향을 파악하지만 관내 옐로카펫 대다수가 구분 없이 동일한 색상으로 조성돼 진행 방향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는 본보의 지적이 있었다.

특히 지금껏 옐로카펫 조성 과정에서 시각장애인 또는 장애인단체의 의견을 구한 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개선을 위한 명확한 기준도 마련되지 않으면서 극히 일부 구역에서만 개선작업이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시는 옐로카펫 사업을 재검토하기로 결정하는 한편 기초단체들은 올해 계획했던 옐로카펫 추가 조성을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 중구 관계자는 "이전부터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지만 교통 설치물을 특정 지자체만 바꾸면 혼란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했다”며 “단일안이 마련되면 보완 작업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개선 사업에서 시는 일부 자치구에서 이전부터 시행한 자구책까지 폭넓게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시는 이같은 문제를 인지하고 대덕구 양지초등학교 앞 스쿨존 등 일부 구역에선 점자블록 주변을 5~10㎝의 검은색 띠로 둘러 옐로카펫과 구분을 지은 바 있다. 이를 대전 전역으로 확대할 가능성을 놓고 검토중이다.

이 방식은 대덕구와 서구, 유성구 등에서도 일부 실시됐으며 옐로카펫의 형태를 크게 해치지 않으면서 점자블록의 보색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 시각장애인단체도 이러한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각장애인연합회 대전지부 관계자는 “협의를 통해 시각장애인과 아동 두 교통약자에게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한다”며 기대를 표했다.

조선교 기자·김중곤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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