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항 재개된 대천항~외연도 여객선
부두위, 승객·수화물로 ‘인산인해’
화물 적재량 늘려 섬 주민 최적화
주민들 다시 열린 바닷길에 ‘반색’
日 1회 운항→2회 확대 목소리도

21일 보령 외연도 부두. 대천항으로 가는 웨스트프론티어호가 정박하자 섬에 내리려는 사람과 여객선에 타려는 사람, 육지로 보낼 수하물을 실으려는 사람으로 장사진을 이뤘다. 김중곤 기자
21일 보령 외연도 부두. 대천항으로 가는 웨스트프론티어호가 정박하자 섬에 내리려는 사람과 여객선에 타려는 사람, 육지로 보낼 수하물을 실으려는 사람으로 장사진을 이뤘다. 김중곤 기자
21일 보령 외연도 부두. 대천항으로 가는 웨스트프론티어호가 정박하자 섬에 내리려는 사람과 여객선에 타려는 사람, 육지로 보낼 수하물을 실으려는 사람으로 장사진을 이뤘다. 김중곤 기자
21일 보령 외연도 부두. 대천항으로 가는 웨스트프론티어호가 정박하자 섬에 내리려는 사람과 여객선에 타려는 사람, 육지로 보낼 수하물을 실으려는 사람으로 장사진을 이뤘다. 김중곤 기자
21일 보령 외연도 부두. 대천항으로 가는 웨스트프론티어호가 정박하자 섬에 내리려는 사람과 여객선에 타려는 사람, 육지로 보낼 수하물을 실으려는 사람으로 장사진을 이뤘다. 김중곤 기자
21일 보령 외연도 부두. 대천항으로 가는 웨스트프론티어호가 정박하자 섬에 내리려는 사람과 여객선에 타려는 사람, 육지로 보낼 수하물을 실으려는 사람으로 장사진을 이뤘다. 김중곤 기자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여객선은 "바다에 떠다니는 시내버스'예요. 시골을 오가는 마을버스를 보면 어르신들이 시장에서 산 물건을 가득 싣고 다니잖아요."

보령 대천항에서 호도, 녹도, 외연도를 다니는 웨스트프론티어호의 변인규 선장은 21일 외연도 부두를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정오 부두와 뱃머리는 항로 기착지인 외연도에 내리려는 사람과 육지로 나가기 위해 여객선에 타려는 사람, 육지로 보낼 물품을 실으려는 사람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인파에 빌 디딜 틈이 없어 보였지만, 이내 뱃머리는 승·하차 인원이 빠지며 가지런히 정돈된 종이상자와 보따리 등 짐만 남았다.

변 선장은 "김장철이다 보니 수하물 대부분이 육지에 있는 가족에게 보낼 김치다"며 "주민들도 하도 싣고 내리기를 반복해서인지 알아서들 척척 한다"고 웃어 보였다.

웨스트프론티어호는 호도, 녹도, 외연도 주민이 육지를 오가는 유일한 교통수단으로, 지난 10일 신한해운의 항로 폐업 신고로 멈출 위기에 처했다.

실제 지난 17일까지 대체 사업자가 구해지지 않으면서 보령시와 충남도는 18일 하루 동안 행정선을 투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행정선의 경우 안전 상 우려는 물론이고 화물 적재에도 한계가 있었고, 결국 유관기관의 협의로 웨스트프론티어호는 19일부터 다시 달리고 있다.

변 선장은 "2층 객실을 없애 수화물 4.8t은 더 실을 수 있도록 했다"며 "비용도 박스 1상자당 1000원만 받는다. 웨스트프론티어호는 섬 주민에게 최적화돼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섬 주민들도 다시 뱃길을 책임지는 웨스트프론티어호에 반가워하고 있다.

외연도 주민 김관동(78) 씨는 "대천에 사는 자녀가 몸이 좋지 않아 이번에 담근 김장 김치를 주려고 배를 탔다"며 "날은 추워지고 여객선은 멈춘다는 말이 들려 걱정했는데 하루 1번은 운항한다고 하니 다행이다"고 만족했다.

외연도 주민 김주영(53) 씨도 "18일 행정선을 탔는데 30명 정원 크기이다 보니 180명 탈 수 있는 여객선보다 불편했다"고 설명했다.

여객선의 유지는 섬 주민의 생업과도 직결돼 있었다.

녹도 주민 이종태(61) 씨는 "녹도에서 여객선 매표원으로 일하는 5년 동안 운항 자체가 중단됐던 적은 없었다"며 "실직 걱정이 앞섰는데 원만히 해결돼 다행이다"고 안도했다.

변 선장도 “항로 폐업이 예고되며 선원들이 새 일자리를 알아보느라 마음이 편치 않았다”며 “하지만 섬 주민의 생활을 위해 완전한 문제 해결 전까지는 이직을 보류하고 정든 뱃길을 계속 달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섬 주민의 일일생활권 보장을 위해 지난 8월부터 1회로 감축된 하루 왕복 횟수가 다시 2회로 정상화될 필요는 있어 보인다.

외연도 발전소에서 근무하는 신용철(45) 씨는 "가족이 육지에 있어 쉬는 날이면 배를 타고 나가는데 하루 1번만 배가 뜨니 급한 일이 생겨도 들어갈 수 없다"며 "기상 악화로 결항되면 그날은 아예 오고 가도 못한다"고 주장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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