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가을야구, 이글스 관전 포인트]
⑤ 선봉장이 류현진, 가을이 기대되는 한화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한화이글스 복귀가 확실 시 되고 있다. 류현진이 캐나다에 있던 짐을 국내로 부치고 한화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에 그에 대한 선수 조회를 요청하는 등 계약 절차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사실상 계약서 서명만 남겨놓은 상황이다. 류현진은 2006년 한화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해 그해 MVP와 신인왕, 투수 골든글러브를 휩쓸었고 2012년까지 7년 간 98승 1238탈삼진, 평균자책점 2.8로 맹활약했다. 이듬해 MLB LA다저스에 입단해 미국 야구에 도전장을 낸 그는 지난해까지 11년 간 MLB에서 78승 934탈삼진, 3.27의 방어율로 진가를 입증했다. 특히 2019년엔 MLB 평균자책점 1위(2.32)에 오르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의 기염을 토했다. 미국에서도 통한 류현진의 합류는 한화의 6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 25년 만의 우승 도전에 희망을 걸게 하기 충분하다. 충청투데이는 12년 만에 국내 복귀하는 류현진과 한화이글스에 거는 기대를 야구해설위원들에게 들었다. <편집자 주>

이효봉 CMB 해설위원
이효봉 CMB 해설위원

이효봉 CMB 해설위원 "세계 최고 제구력 가진 투수…페냐·산체스·문동주와 시너지 상상 그 이상"

“류현진은 우선 경기 운영 능력이 탁월한 선수다. 무엇보다 세계 최고의 제구력을 가진 투수가 류현진이다. 전성기 시절의 빠른 공 스피드는 아니지만 경기 운영 능력이나 완급 조절로 게임을 이끌어나가는 힘이 누구보다 뛰어나다. 역대 최고의 선발투수가 한화에 돌아오는 것이다. 류현진이라는 초대형 투수가 한화에 복귀한다는 것은 한화의 꿈인 가을 야구가 현실로 다가왔다는 희망을 가지게 하기 충분하다. 류현진이 1선발을 맡고 기존 페냐, 산체스, 문동주가 2~4선발을 받친다면 리그 최강의 선발진을 구축하게 된다. 류현진이 가져올 시너지는 우리가 생각하는 상상 그 이상일 수 있다. 마운드가 강해지면서 전체적인 수비의 안정, 공격의 강화로도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팀을 만나더라도 위닝 시리즈를 할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이다. 한화에 돌아오는 타이밍도 좋다. 아무래도 미국에서 좀 더 던지고 오면 나이도 더 들고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에선 할 만큼 했다고 본다. 마지막 불꽃을 터트릴 수 있는 지금 한화로 돌아오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나이, 부상 등의 영향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김광현, 양현종을 보더라도 전성기가 지난 것에 대해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지난해 류현진이 투구하는 모습을 보면 수술 이후 잘 적응한 것으로 보인다. 또 아무래도 메이저리그에서 던지다가 국내 리그에 왔으니 더 여유를 찾을 수 있다. 류현진이 한화에서 4년 정도는 충분히 기대하는 기량을 선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 류현진이 2점대 평균자책점에 15승은 충분히 할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 먼저 류현진이 잘 던져야 하고 타선과 불펜이 그를 뒷받침해야 할 텐데 한화의 구원투수들, 타격력이 많이 향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류현진이 등판하는 경기에서 이기는 날이 많아질 것으로 확신한다.”

장성호 KBSN 해설위원 
장성호 KBSN 해설위원 

장성호 KBSN 해설위원 “단숨에 강팀으로 간다고 봐야…팀 타선 도와준다면 15승 이상 달성 가능”

“류현진 복귀설이 돌기 전까지 올 시즌 한화를 중위권 싸움이 가능한 정도로 많이 평가했다. 하지만 이제 류현진이 합류한다면 단숨에 강팀으로 간다고 봐야 한다. 포스트시즌은 무조건 갈 수 있는 전력이 되는 것이다. 그 정도로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본다. 류현진의 올 시즌 성적은 최소 12승 이상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는 한화 타선이 좋지 않아 투수들이 승수를 올리기 어려웠다. 하지만 올해는 외국인 타자의 평가가 좋고 안치홍의 합류, 노시환의 성장 등이라는 호재가 있다. 따라서 팀 타선이 도와준다면 류현진이 15승, 어쩌면 그 이상도 달성할 수 있겠다. 부상이 있었지만 지난 시즌 후반기에 건강하게 복귀했다. 젊었을 땐 빠른 공을 던졌지만 연륜이 쌓이면서 스피드가 많이 나지 않더라도 워낙 좋은 제구력과 체인지업을 가지고 있다. 여전히 제구력만큼은 류현진보다 좋은 투수가 국내에 없다고 확신한다. 건강, 나이에 대한 부분은 투수 출신인 최원호 감독이 관리한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류현진이 1~2년 정도 더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겠다. 그런데 미국 진출 당시 류현진은 힘이 남아 있을 때 한화에 복귀해 헌신하고 은퇴하겠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시기상으로 조금 빠른 감이 있고 아쉽기도 하지만 힘이 있을 때 한화로 복귀해 팀 성적을 끌어올린다면 나쁘지 않은 판단이다. 따라서 향후 2~3년 안에는 한화가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부족한 부분에 대한 보강도 있어야 한다. 그동안 한화의 아쉬움은 야수에 있었는데 사실 류현진의 합류로 샐러리캡(구단 연봉 총액 상한)에 대한 부담이 생겼다. 그래서 FA(자유이적)로 대형 타자를 영입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고, 트레이드 등으로 부족한 부분을 완벽하게 보완하는 것이 중요하다. 메이저리그에서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 강타자를 많이 상대하며 노하우를 축적한 류현진이다. 완숙미 넘치는 투구를 기대한다.”

민훈기 스포티비 해설위원
민훈기 스포티비 해설위원

민훈기 스포티비 해설위원 “적극적으로 후배 가르칠 듯…젊은 선수들 발전에 따라 우승 달려”

“류현진은 구위, 제구력, 관록 모든 것을 갖춘 투수다. 현 수준으로 볼 때도 에이스의 역할을 할 최고 완성형 투수다. 류현진 복귀는 한화뿐만 아니라 KBO 리그에도 굉장한 호재다. 지난해 부상에서 돌아온 류현진의 구종이나 구위가 예전 모습을 많이 찾았다. 패스트볼도 143km/h 정도 나왔는데, 미국에선 느리지만 한국에선 평균이다. 그 느린 공으로도 매국에서 해냈으니까 류현진을 향한 기대치는 당연히 높을 수밖에 없다. 물론 나이가 37세고 큰 수술을 세 번이나 겪은 것은 있지만, 류현진은 당연히 10승대 이상 해주리라 기대한다. 지난 겨울부터 한화가 상당히 적극적으로 전력 보강을 해왔고 젊은 선수들이 지난해 경험치도 쌓으면서 올해는 한화가 본격적으로 5강 싸움을 하지 않겠나 싶었는데, 류현진이 가세하게 되면 더 기대치를 높여야 할 것이다. 팀 스포츠라는 것이 한 명 들어온다고 확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류현진이라면 그 정도 능력치가 되고, 선발 로테이션의 시너지 효과도 상당히 좋을 것이다. 젊은 투수들의 성장에 귀감이 되는 등 경기 외적인 플러스 요인도 당연하다. 지난 12년 동안 세계 최고 리그에서 배운 것들이 있을 것이다. 그 전에도 겨울마다 후배들한테 꾸준히 전수하기도 했는데, 지금 젊은 기대주들이 많지 않나. 문동주, 김서현, 황준서 등이 옆에서 보기만 해도 굉장히 많이 배우게 될 것이다. 류현진도 적극적으로 후배를 가르치는 스타일이라 아마 젊은 선수들이 빠르게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한화의 우승은 류현진과 함께 젊은 선수들이 얼만큼 발전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문동주는 이미 올라섰고, 김서현, 황준서 같은 어린 선수들도 치고 올라와 선발 로테이션을 확실히 해줘야 한다. 김민우도 굉장히 좋은 자원이다. 여기에 외국인 투수 둘이 끼면 정말 해볼만 하다. 야구는 변수의 게임이라고 하는데 선수층이 두터우면 그 변수를 많이 줄일 수 있다. 그런 면에서 한화가 올해를 잘 다지면 새 구장이 들어서는 내년에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고 본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함성곤 기자 sgham0816@cctoday.co.kr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함성곤 기자 sgham0816@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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