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료 소식에 서울서 한달음에
추억 깃든 목욕탕 사라져
상권 걱정 등 아쉬움 목소리

▲ 김석남(63)·박선덕(59) 씨 부부

[충청투데이 강승구 기자] 김석남(63)·박선덕(59) 씨 부부 "건물 자체가 하나의 역사… 콘텐츠 꼭 보관됐으면"

“100년 넘은 온천 호텔의 영업 종료 소식을 딸들이 SNS에서 보고 서울에서 한걸음에 찾아왔다. 첫 방문인데도 대전 지역에 유서 깊은 호텔이 없어진다고 하니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시설이 화려하고, 좋은 걸 떠나서 100년의 역사가 사라진다는 것 자체가 너무 안타깝다. 서울과 비교해도 온천물이 다른 것이 느껴진다. 고즈넉한 건물 분위기 느끼다보니 옛 추억도 생각나고, 자꾸만 애정이 간다. 발전하는 것도 좋지만, 건물 자체가 하나의 역사인 만큼 이 콘텐츠를 꼭 보관해 나갔으면 좋겠다.”

▲ 양정자(84) 씨
▲ 양정자(84) 씨

양정자(84) 씨"일주일에 한 번 방문했는데… 어디로 목욕 가야 하나"

“유성호텔은 대전의 상징 같은 존재다. 그런 상징 같은 존재가 문을 닫아 역사가 사라진다는 생각에 먹먹한 느낌이 든다. 1970년대부터 아이들 데리고 유성호텔 온천을 다니기 시작했다. 자녀가 독립한 이후엔 혼자서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마실 삼아 방문했다. 이제 호텔이 없어지면 어디로 목욕 가야 하나 라는 생각도 들고, 나이 많은 사람들이 갈 곳이 점점 없어지는 느낌이다. 다시 호텔이 생겨도 유서 깊은 이 목욕탕은 꼭 다시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모(41) 씨·유성호텔 인근 편의점 점장 "투숙객, 편의점 많이 들렀는데… 유성상권 어쩌나"

“16년 정도 운영하다 보니 유성호텔 직원들과도 친분이 생겨서 최근엔 서로 소회를 나누기도 했다. 대전 명물인 유성호텔이 사라지고 유성상권이 어떻게 될까 앞날이 막막하기도 하다. 유동 인구가 많이 사라질까 우려된다. 리베라 호텔 문 닫고, 코로나까지 겪은 사이에 주변 상권이 어려워졌다. 호텔 투숙객들이 담배, 술, 주전부리 사러 많이 왔는데 이젠 그런 모습을 못 봐서 아쉽다.”

전인권(65) 씨·인근 음식점 사장 "외지인 방문, 매출에 큰 영향… 발길 끊어질까 걱정"

“호텔 투숙객이 손님으로 많이 찾아오셨다. 최근엔 40년 전 유성 호텔로 신혼여행 왔다며 식사하러 오신 손님도 있었다. 가을야구 했을 때는 호텔 투숙한 야구 선수들까지 단체 손님으로 받았는데 이제는 그런 발길이 다 끊겼다. 이 상권은 외지인 방문이 매출에 크게 차지한다. 호텔 투숙 고객이 매출에 고정적으로 15% 정도 차지했다. 호텔이 사라지면 외부인의 발길이 끊어질까봐 걱정이다.”

강승구·함성곤 기자

강승구 기자 bigman017@cctoday.co.kr
함성곤 기자 sgham08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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