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혁신중심대학지원체계 도입
지자체 5개년 기본계획 수립 열중
대전 전략산업 중심 학과개편 유도
충남 기업 계약학과 확대 등 추진
충북 생애주기별 평생교육 등 중점
세종 타·시도와 비등한 예산 원해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지역과 지역대의 상생을 꾀하는 지역 주도의 대학 정책이 내년 본격화한다.

충청권에선 전략산업 맞춤형 인재 양성은 물론이고 정부 출연연구기관과의 협력, 공동캠퍼스 강화 등 지역 특색을 살린 정책도 실현될 전망이다.

16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라이즈, RISE)‘가 내년 17개 모든 시·도에서 도입된다.

라이즈는 교육부 등 정부의 대학 행·재정 지원 권한을 지자체로 위임해 지역과 대학의 동반 성장을 이끄는 사업이다.

지역 발전에 필요한 인재를 대학에서 키우고, 그 인재가 졸업 후 지역 기업과 산업 현장에서 일하는 선순환의 고리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교육부는 지역혁신플랫폼(RIS), 산학협력(LINC3.0), 평생교육(LiFE), 전문직업교육(HiVE), 지방대 활성화 사업 등 기존 대학재정지원사업을 라이즈로 통합해 내년 사업 예산 2조원을 전국 시·도에 배분할 계획이다.

지역의 미래를 좌우할 대규모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현재 각 지자체는 내년을 포함한 라이즈 5개년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정확한 기본계획은 연내 확정되지만 충청권에선 전략산업 중심의 인재 양성 등 시·도별 라이즈 정책의 큰 방향성이 감지되고 있다.

먼저 대전은 우주항공, 바이오, 반도체, 국방 등 이른바 ABCD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지역 대학의 학과 개편을 유도할 방침이다. 또 대덕과학연구단지를 보유한 차별성을 살려 대학과 출연연이 교육과 연구 분야에서 벽을 허물고 이를 통해 기술 창업까지 촉진하는 구상도 그리고 있다.

30여개 대학이 위치한 충남은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대학별 특성화, 기업 연계 계약학과 확대, 대학 구조조정 등이 라이즈에서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전략산업이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지만 반도체, 디스플레이, 모빌리티, 국방, 에너지, 농·축·어업 등 폭넓은 지역 산업에 대학 정책이 고루 퍼질지 주목된다.

충청권에서 유일한 라이즈 시범지역인 충북은 지역 취창업, 생애주기별 직업·평생교육, 미래첨단산업 연구역량 강화, 글로벌 문화창조 등을 중점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다.

끝으로 세종은 현재 역내 대학이 극소수에 불과하지만 오는 9월부터 공동캠퍼스(한밭대, 고려대, 공주대, 서울대, 충남대, 충북대, KDI 국제정책대학원) 입주가 시작되는 만큼 타 시·도와 비등하게 라이즈 예산을 배정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각 시·도의 라이즈 기본계획은 교육부의 컨설팅 등을 거쳐 연내 확정되며 이를 바탕으로 내년 구체적인 사업 예산이 배정되게 된다.

충청권 내 라이즈 전담기관 관계자는 "충분한 국가 재정과 대학 등 유관기관의 적극적인 참여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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